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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리뷰 - 불편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환경의 편의점이라서 그런지 읽는 내내 재미와 즐거움, 편안함이 있었다.

오늘은 김호연 작가의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 도서리뷰를 시작합니다.

 

 

 

편의점이란 곳은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새벽에도 문을 닫지 않고, 무엇이든 살 수 있고, 언제든 들를 수 있는 곳. 그래서인지 편의점은 우리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가끔은 행복한 곳이기도 하고, 때로는 슬픈 곳이기도 하고, 어쩌면 짜증 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 편의점을 소설의 무대로 삼은 작가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은 우리들의 삶을 반영하는 거울과도 같은 작품이다.

 

 



김호연 작가는 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망원동 브라더스』로 데뷔한 후, 일상의 소소한 재미와 인간의 깊은 욕망을 그린 작품들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인 『불편한 편의점』은 청파동 골목에 있는 작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의 삶과 감정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려낸다. 작가는 이전 작품에서 보여준 공감각과 유머감각을 발휘하여,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편의점의 모습을 색다르게 재해석하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은 서울역에서 노숙생활을 하던 독고라는 남자다. 

그는 어느 날 70대 여성의 지갑을 주워준 덕분에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게 된다. 독고는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잊어버리고, 말도 서툴고, 행동도 둔하다. 

 

그런 그가 과연 편의점에서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독고는 예상과 달리 일을 능숙하게 해내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호감을 얻는다. 그는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간다.

그리고 독고를 둘러싼 인물들은 각자의 개성과 사연을 가지고 있다. 편의점 사장인 염 여사는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이었는데, 정년퇴임 후에도 교사 본능이 남아있다. 

 

 

 

그녀는 독고를 가르치고 보살피는데, 그녀의 아들 민식은 편의점을 팔아치우려고 한다. 20대 취준생 알바 시현은 취업 준비에 지쳐있고, 50대 생계형 알바 오 여사는 남편과 딸의 문제에 고민하고 있다. 

 

매일 밤 편의점 앞에서 혼술을 하는 회사원 경만은 직장에서 받는 압박과 가정에서의 갈등에 시달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희곡작가 인경은 글쓰기에 막혀 청파동에 와서 독고의 이야기를 듣고 영감을 얻으려고 한다. 

 

이들은 독고와의 만남을 통해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고, 오해와 대립, 충돌과 반전, 이해와 공감을 거치면서 특별한 관계를 맺게 된다.

 


『불편한 편의점』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편의점을 통해 우리의 삶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작가는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통해 우리가 느끼는 행복과 슬픔, 웃음과 눈물, 불편함과 편안함을 잘 표현하고 있다. 

 

편의점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곳이지만,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편안하기 짝이 없는 이웃사촌이다. 

이 소설은 우리에게 작은 행복과 위로를 전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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